경남 산청군 산청읍 상권은 낮과 밤 표정이 뚜렷하게 갈린다.
점심시간에는 군청과 읍내를 오가는 사람들 덕에 식당과 카페, 편의점이 잠시 숨을 쉰다.
하지만 해가 기울면 분위기는 빠르게 꺼진다.
손님은 줄고, 셔터는 일찍 내려온다.
행정구역 기준 산청읍 상주인구는 6527명이다.
하지만 실제 읍내 중심 상권을 떠받치는 생활권 인구는 3000여 명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체감이 지역 안에 넓게 깔려 있다.
이 정도 밀도로는 저녁 상권을 두텁게 유지하기 어렵다.
점심 장사에 기대는 식당, 회전이 붙지 않는 카페, 오래 버티지 못하는 생활편의업종이 같은 한계를 안고 있다.
축제나 행사로 사람이 한때 몰릴 수는 있다.
그러나 그 소비가 골목 안쪽까지 스며들어 일상 매출로 이어지지 않으면 읍내 체감 경기는 달라지지 않는다.
일자리가 약하면 소비 인구가 줄고, 소비 인구가 줄면 상권은 더 얇아진다.
얇아진 상권은 다시 사람을 밀어낸다.
산청읍 경제는 지금 버티는 경제라기보다 조금씩 마르는 경제에 가깝다.
겉으로는 가게가 남아 있어도, 안으로는 저녁 소비를 지탱할 생활 밀도가 받쳐주지 못하는 구조다.
사람 숫자보다 더 중요한 건 오래 머물며 돈을 쓰는 생활인구다.
산청읍 상권이 안고 있는 핵심 문제도 여기에 있다.
점심에는 버티지만 저녁에는 무너지는 구조다.
읍내 경제를 다시 살릴 해법도 결국 분명하다.
스쳐 가는 사람이 아니라, 산청 안에서 생활하고 소비하는 사람을 늘리는 일이다.
태극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