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군은 관광 자원이 약한 곳이 아니다.
지리산이 있고, 경호강이 있고, 황매산이 있고, 동의보감촌과 한방 자원도 있다.
찾아오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런데도 읍내와 면 단위 상권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다.
이유는 분명하다.
지금 산청 관광은 사람을 데려오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 사람을 머물게 하는 데는 약하다.
많이 오는 관광과 오래 머무는 관광은 전혀 다른 경제다.
당일치기 관광은 도로를 붐비게 하고 주차장을 채울 수는 있다.
하지만 저녁 식사와 숙박, 다음 날 소비까지 만들지 못하면 지역 매출은 두꺼워지지 않는다.
관광이 지역을 살리려면 방문객이 손님에서 생활인구로 바뀌어야 한다.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장을 보고, 특산물을 사고, 다시 한 번 골목을 걷는 흐름이 만들어져야 한다.
그래야 관광객 숫자가 지역 상권 매출로 바뀌고, 상권 매출이 다시 일자리와 정주 여건으로 이어진다.
산청은 지금 그 문턱 앞에서 자꾸 멈춘다.
풍경은 남는데 소비가 얇다.
행사는 열리는데 숙박과 야간 소비는 약하다.
찾아오는 발길은 있는데, 그 발길이 산청 안에서 하루를 더 보내게 하는 설계가 부족하다.
산청 대전환 출발점은 더 많은 관광객 유치가 아니다.
이미 오는 사람을 어떻게 붙잡을 것인가에 있다.
결국 산청 미래를 바꾸는 열쇠는 관광객 숫자가 아니라 체류 시간이다.
그리고 그 체류 시간은 산청읍과 동의보감촌, 시장과 먹거리, 숙박과 문화시설이 한 줄로 연결될 때 비로소 생긴다.
태극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