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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경상남도거점학교의 배신, "오지 마라" 문 닫아건 산청중학교

거점학교의 배신, “오지 마라” 문 닫아건 산청중학교

축구 메카 산청군 행정에 정면 역행, "선수 없으면 9대 9 시합이나 해라" 황당 발언

밤 9시에 숟가락 개수까지 불시 검사, 사람이 오는 게 귀찮은 학교 담당자들

인구 소멸을 막으려 전력투구하는 경남 산청군 행정에 정면으로 역행하는 사태가 교육 현장에서 벌어졌다.

산청중학교가 고압적인 전입학 제한 규정을 내세워 외지 학생들 유입을 원초적으로 차단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산청중학교는 최근 학교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이례적인 ‘전입절차 팝업창’을 게재했다.

전 가족 이주 요건과 함께 전학서류 제출 당일 주민등록등본 주소지로 현장실사를 나가 실거주를 확인하겠다는 내용이다.

학생 한 명이 아쉬워 유치 작전을 벌이는 지방 현실에서 도저히 찾아보기 힘든 장벽이다.

학부모들과 지역 사회는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한 학부모는 “팝업창을 보는 순간 외지에서 오지 말라는 경고로 받아들였다”고 분개했다.

거점학교로서 지역의 예산과 시설을 독식해 온 산청중학교가 되려 학생 수급의 문을 걸어 잠그는 모순을 범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가장 큰 타격은 산청축구스포츠클럽이 입고 있다.

산청군은 박항서 감독 고향이라는 명성을 살려 매년 1억5000만 원 상당의 예산을 축구 육성에 지원하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이 명성을 보고 유망주들이 전학을 오려고 대기 중이지만 학교 측 꼼수 규정에 막혀 발이 묶였다.

학교 측 행태는 황당함을 넘어선다.

선수가 부족해 시합 출전조차 불투명한 상황인데도 학교 측 관계자는 축구부에 “선수가 없으면 9대 9 시합을 하라”거나 “대한축구협회 규정을 바꾸라”는 몰상식한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축구 경기 기본 규칙조차 무시한 처사로 학부모들의 거센 공분을 사고 있다.

과도한 사생활 침해와 갑질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전입을 시도한 한 학생의 가정에는 늦은 밤 교사가 실사를 나와 “숟가락과 젓가락이 왜 없느냐”며 꼬투리를 잡았다는 증언도 이어졌다.

이로 인해 전입학 허가를 수개월간 미루는 등 일반 전입생들조차 전학을 포기하게 만들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방 학교의 주인은 교직원이 아니라 학생과 군민이다.

행정 편의주의에 갇혀 사람이 오는 귀찮음을 거부하는 교사들 태도는 지탄받아 마땅하다.

산청군이 인구를 늘리려 안간힘을 쓰는 동안 교육계는 찬물을 끼얹고 있다.

뿌리를 흔들며 미래를 말하면, 그건 비전이 아니라 삽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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