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군농협 상임이사 자리가 두 달째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9일 열린 대의원 총회에서 상임이사 선출 안건이 또다시 부결됐다.
재적 대의원 110명 가운데 찬성표가 과반을 채우지 못한 결과다.
공교롭게도 이번 낙마자는 낯선 얼굴이 아니다.
지난달 24일 1차 인사추천위원회에서 이미 한 차례 고배를 마셨던 바로 그 인물이다.
당시 후보 2명이 나란히 추천위 문턱을 넘지 못하자 산청군농협은 긴급 이사회를 열어 상임이사 정수를 2명에서 1명으로 줄이기로 했다.
자리를 줄여서라도 조직을 다잡겠다는 결단이었다.
그런데 정작 그 한 자리를 채울 재공모 절차에서 탈락자 본인이 다시 단독 후보로 등장했다.
결과는 두 번째 부결이었다.
같은 사람이 같은 조직 안에서 인사추천위와 대의원 총회 양쪽 모두에게 거부당한 셈이다.
현행 농업협동조합법에는 낙마한 후보의 재출마를 막는 조항이 없다.
법이 침묵하는 사이 조합원의 인내심은 이미 두 번이나 시험대에 올랐다.
산청군농협의 한 관계자는 추천위에서 떨어진 사람이 다시 나온 것부터가 이상한 일인데 대의원 총회에서조차 거부당하고도 또 나설 염치가 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관계자는 조합원이 두 번이나 답을 내놓았는데 그 답을 외면하고 세 번째 문을 두드린다면 이는 조합원을 무시하고 자리만 탐하겠다는 뜻이라고 잘라 말했다.
적자 경영 책임론이 가라앉지 않은 상태에서 인선 잡음까지 반복되니 조합원들의 피로감은 쌓여만 간다.
몸집을 줄이겠다는 결정은 방향을 제대로 잡았다.
그 자리에 누구를 앉힐지는 아직 산청군농협의 숙제로 남아 있다.
태극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