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군은 27일 산청군청 대회의실에서 단속사지 사적지정을 위한 두 번째 학술대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전문가 4명이 단속사지의 창건 내력과 가람배치 변화 석탑의 조성 시기를 발표했다.
2023년 첫 학술대회에 이은 자리다.
가장 눈에 띄는 결론은 석탑 조성 시기다.
신용철 양산시립박물관 연구원은 단속사지 동서삼층석탑이 813년 무렵 세워졌다고 밝혔다.
경주와 경북을 벗어난 지역에서는 가장 이른 쌍탑이라는 설명이다.
쌍탑은 금당 앞에 탑 두 개를 나란히 세우는 신라 왕경 특유의 가람 형식이다.
지금까지 확인된 쌍탑가람 30여 곳 가운데 경주와 경북을 뺀 지역은 단속사를 포함해 6곳뿐이다.
신 연구원은 왕경의 건탑 기술이 지방으로 직접 전파된 사례로 이번 석탑의 의의를 짚었다.
이후 산청과 합천 일대 청량사 범학리 덕산사 삼층석탑 등 서부경남 석탑 양식의 뿌리가 됐다는 설명도 뒤따랐다.
단속사의 창건 경위도 새롭게 정리됐다.
조원영 경상남도 문화유산전문위원은 상충하던 옛 기록 두 가지를 하나로 묶었다.
경덕왕 7년인 748년 이순이 작은 절을 확장해 단속사를 세웠고 경덕왕 22년인 765년 신충이 다시 고쳐 지었다는 해석이다.
단속사가 신라 중대 교종에서 선종으로 넘어가는 특수한 사례라는 점도 제시됐다.
가람배치의 변화상도 확인됐다.
현덕만 경상문화유산연구원 연구원은 2014년부터 이어진 발굴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통일신라 창건 당시 쌍탑식 배치였던 가람은 고려와 조선시대를 거치며 강당과 중문이 늘어나거나 고쳐졌다.
다만 건물의 위치 자체는 옮겨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 연구원은 발표를 마치며 단속사지가 시급히 사적으로 지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건축 기법을 다룬 발표도 이어졌다.
조원창 KH정책연구원 연구원은 9~10세기 사찰 기단 축조기법의 변화를 국내 여러 사례와 비교했다.
산청군은 2014년부터 다섯 차례 발굴조사를 거쳐 단속사지 중심사역에 대한 사적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의 이번 편년 연구는 그 학술적 근거를 한층 뚜렷하게 다졌다.
학술 근거는 쌓였지만 사적지정은 아직 결정된 사안이 아니다.
천년 고찰의 이름이 문화재 지도에 오를지는 이제 문화당국의 몫이다.
태극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