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9월 27, 2026
No menu items!
태극뉴스 상단 배너
Taegeuknews
태 극 뉴 스
경상남도 뉴스의 새로운 기준
정치·행정 경제 사회 문화·관광 교육 경상남도
LIVE
Home경상남도산청군 주민과의 대화, 주민은 어디에

산청군 주민과의 대화, 주민은 어디에

이장·단체장 중심 참여, 소통의 문부터 넓혀야

경남 산청군이 21일 산청읍에서 ‘주민과의 대화’를 열었지만, 정작 일반 주민이 얼마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었는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산청군은 이날 행사를 주민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현장 소통의 자리라고 설명했다.

공개된 보도자료에서도 군은 산청읍·금서면 주민과의 대화를 통해 주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청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장에서 바라본 모습은 이 같은 설명과 거리가 있었다.

취재에 따르면 행사 안내와 참석 연락은 읍사무소에서 마을 이장 등을 거쳐 전달됐고, 일반 주민에게 행사 참여 기회가 충분히 알려졌는지를 두고 의문이 제기됐다.

실제로 발언자 상당수가 마을 이장과 노인회장, 지역 조직 관계자 등 기존 행정 전달체계 안에 있는 인사들이다.

마을 이장, 마을 노인회장, 지구 관계자 등이 차례로 지역 현안을 건의했다.

물론 자신을 마을 주민이라고 소개하며 유아용 의약품 부족이나 농수로 문제,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제시한 일반 주민도 확인된다.

따라서 문제는 주민이 단 한 명도 없었다는 데 있지 않다.

누구나 알고, 누구나 들어와, 누구나 말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느냐가 핵심이다.

주민과의 대화가 이장과 단체장을 통해 참석자를 모으는 방식에 머문다면 행정이 평소 접하던 사람들의 목소리를 다시 듣는 자리가 되기 쉽다.

행정과 접점이 적은 청년, 소상공인, 맞벌이 가정, 귀농·귀촌인, 장애인 가족, 어린 자녀를 둔 부모와 같은 주민들의 목소리는 그 과정에서 빠질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이번 대화에서 나온 복지관 시설 갈등, 유아용 의약품 부족, 보행로 설치, 노후 상수도와 농수로, 시장 야간경제 문제는 평범한 주민의 일상과 직결된 사안이다.

군수도 현장에서 일부 담당자의 “검토하겠다”는 답변에 보다 명확한 답변을 주문했고, 유아용 의약품 문제에는 즉시 확인과 조치를 지시했다.

문제는 이런 생활 속 목소리를 듣겠다면서 정작 참여의 문을 충분히 열지 않았다면 ‘주민과의 대화’라는 이름부터 무색해진다는 점이다.

산청군은 지난 8월부터 11개 읍면 주민과의 대화를 진행하면서 군정 비전을 공유하고 내년도 예산에 주민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밝혀왔다.

그렇다면 참석 대상과 선정 방식, 주민 안내 방법부터 투명해야 한다.

마을 이장에게 연락을 맡기는 방식에서 벗어나 홈페이지와 문자, 현수막,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행사 일정과 발언 신청 방법을 주민에게 직접 알려야 한다.

현장 발언도 단체 대표와 이장에게 편중되지 않도록 일반 주민 몫을 별도로 확보할 필요가 있다.

더 중요한 것은 누가 무슨 건의를 했고, 어느 부서가 언제까지 어떻게 처리할지를 공개하는 일이다.

주민과의 대화는 군수가 주민 앞에서 군정을 설명하는 행사가 아니다.

군수가 듣고 싶어 하는 목소리가 아니라, 듣기 불편한 목소리까지 들어야 비로소 주민과의 대화가 된다.

사람은 불러놓고 주민을 찾는 행정이 돼서는 안 된다.

산청군이 말하는 ‘군민의 목소리가 정책이 되는 군정’은 행사장 현수막이 아니라, 평범한 주민 한 사람에게 발언 기회가 돌아갈 때 비로소 시작된다.

태극뉴스

RELATED ARTICLES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 Advertisment -
Google search engine

Most Popular

Recent Comments

태극뉴스
발행인·편집인: 김용훈 | 등록번호: 경남, 아02722
등록일: 2026년 03월 05일
주소: (52225) 경상남도 산청군 산청읍 지리산대로 166-1
전화: 010-8040-7257 | 이메일: rladydgns3001@gmail.com
회사소개 | 윤리강령 | 개인정보처리방침 | 이용약관 | 청소년보호정책 | 정정보도 신청
© 태극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